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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왕별희, 줄거리 영화 추천 영화감상문

by 일색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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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 / Farewell My Concubine (1993)

본래 남자아이로 태어나, 본래 여자아이로 태어나.

여장한 남자아이를 살펴보는 할아버지, 마치 상품을 검사하듯 구석구석 살펴보더니 가려져 있던 손을 펴는데 손가락이 한 개 더 있습니다. 홍등가 기생인 엄마가 더 이상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가 없자 어쩔 수 없이 경극학교에 맡기려는데 손가락이 여섯 개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아이를 어딘가로 끌고 간 엄마는 아이의 눈을 가린 뒤 손가락 하나를 자릅니다. 이렇게 주인공 디에이는 경극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의 첫 친구 샤오러우는 심한 욕설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그를 챙겨줍니다. 다음 날 입학하자마자 혹독한 교육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과정은 강제로 다리를 찢어서 유연성을 기르는 고문급 트레이닝입니다. 이를 본 샤워러우가 지나가면서 벽돌 한 개를 발로 차주지만 바로 사부에게 걸려서 혹독한 매질을 당합니다. 게다가 무거운 물을 들고 자정까지 무릎 꿇고 있는 끔찍한 벌까지 내립니다.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수년이 흐르고 청소년이 되어도 체벌은 변하지 않았죠. 대사를 틀리면 가차 없이 처맞고, 대사를 맞추면 더 세게 처맞습니다. 이쁘장하게 생긴 디에이에겐 그의 역할을 위해서 성 정체성까지 바꾸는 것을 강요합니다. 그렇게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열리게 된 문밖으로 또 한 명의 친구 라이즈와 탈출을 감행하는 디에이입니다. 그날 문지기였던 샤오러우는 잠시 망설이지만 그들을 보내줍니다. 두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바깥세상에서 우연히 프로 연극배우와 마주칩니다. 유명한 연극 배우는 마치 왕과도 같은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력처럼 빨려 들어간 극장에서 난생처음 진짜 경극을 관람하게 됩니다. 너무나 멋진 공연에 라이즈는 웁니다. 울다가 오줌까지 쌉니다. 곧이어 무언가를 굳게 마음먹은 듯한 디에이는 학교로 다시 돌아가자 합니다. 돌아온 그들이 목격한 것은 도망을 막지 못했다면서 개처럼 처맞고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디에이는 곤장을 받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라이즈는 밖에서 사 왔던 알사탕을 실컷 먹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흐르고 피나는 훈련을 하던 중 학교에 극단장이 방문하는 절호의 기회가 생깁니다. 게다가 연습 중이던 디에이에게 관심이 생긴 극단장은 노래 하나를 시킵니다. 아직 여자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한 디에이는 사내아이와 여자아이의 순서를 또 한 번 바꿔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직감한 샤워로오는 처음으로 디에이에게 모진 짓을 합니다. 이에 아무리 처맞아도 고집을 굽히지 않던 디에이는 드디어 여자 역할을 받아들이죠. 그렇게 기회를 얻은 디에이와 샤오로우는 장대인이라는 권력자 앞에서 훌륭하게 공연을 마치고 이제 꽃길만 남았다는 들뜬 마음으로 장대이니까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둘이 아니라 디에이만 부릅니다. 도착한 장대인의 집에서는 더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본색을 드러낸 추악한 늙은이가 있었죠. 어리고 힘없는 디에이는 결국 그렇게 강간당하고 수십 년 뒤 갖은 지옥을 다 겪은 둘은 이제는 마차를 타고 다닐 정도의 잘 나가는 경극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처음에 이 둘을 스카우트했던 극단장이 지금은 둘을 졸졸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특히나 디에이의 경극 수준은 절정에 이르러서 무대와 현실 남녀의 구별이 되지 않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디에이 본인도 현실과 극에 대한 혼동인지 아니면 본래 동성애적 성향이 있던 것인지 파트너 샤워러우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었죠.

영화 감상평

영화 패왕별희는 많은 분이 인생 영화로 꼽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굉장히 유명하지만, 경극이라는 희소한 주제 그리고 거의 3시간에 달하는 상영 시간에 부담을 갖고 안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보시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위 글에서 소개해드린 부분은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디에이'와 '샤오러우'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10분의 1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대배우 '장국영'의 끝판왕 연기를 볼 수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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